코로나 사망 27일만에 3405명
인구 12만명 도시 베르가모는 밀려드는 시신에 화장터 부족
군트럭까지 동원해 '원정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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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간호사들이 치료하다 감염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에서 2629명의 의료진이 감염됐고, 의사 사망자만 14명이다. 베르가모에서만 약 600명의 의사 중 118명이 감염됐다. 이탈리아 언론은 "전쟁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의료진의 절규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의료 시설이 열악한 남부에서 감염자가 급격히 늘면서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병실과 의료 장비가 부족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프랑스에선 코로나 증세가 있다며 응급의료시스템인 사뮈(SAMU)에 전화를 걸어도 "웬만하면 약 먹고 집에서 쉬어라"라는 답을 듣기 일쑤다. 영국, 독일, 스위스는 대형 병원 근처에 텐트를 치고 병상을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스페인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호텔에 일주일간 폐쇄 명령을 내렸다. 마드리드호텔업협회가 40개 호텔을 임시 병원으로 가동할 것을 당국에 건의하면서 일부 호텔에 병실을 만드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 주요국 정부는 인공호흡기를 최대한 많이 생산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프랑스 의류업체 1083이 마스크를 제작해 의료진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고, 영국 항공기 부품업체 메깃은 인공호흡기 제작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럽 각국은 본격적으로 군(軍)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경찰만으로는 질서 유지와 사태 수습이 어렵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위급한 환자 수송을 군인들이 맡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1000여명의 군 병력을 14개 주요 도시에 배치해 경찰과 함께 순찰하도록 했다. 영국 정부도 유사시 2만명의 병력을 투입할 준비를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의무병을 일선 병원에 투입한 독일 정부는 전국의 중환자용 병상 2만8000개를 5만개로 늘리는 작업에 군 을 동원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고 피해 규모도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독일에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 빌러 소장은 "최악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가 2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코로나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20-03-20 16:33:2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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