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력자의 상가(喪家)는 더없이 조용했다. 긴 조문 행렬도 화환도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나 차량만 이따금 오갔고, 되려 먼발치서 지켜본 기자들 숫자가 많았다.
故 강한옥 여사 빈소 남천성당 3일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청와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3e09d465-c34c-4ca0-96a6-633d6e992695.jpg)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청와대]
이 때문에 조문과 조화도 사양했다. 여권 인사들은 청와대에 조문 의사를 타진했지만 “오시지 말라”는 뜻을 전해 들었다. 그런데도 빈소로 발걸음한 이들은 성당 정문에서 돌아서야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그랬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장례미사에 참석해 성호를 긋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2f12a67c-c4dd-4f6b-8738-64b4cdb18f81.jpg)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장례미사에 참석해 성호를 긋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조문객 모두를 되돌린 건 아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5분가량 빈소 앞에서 기다렸다는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상주로서 예를 갖춰 그를 맞이했다. 이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등 다른 야당 대표들의 조문도 받았다. 이들도 빈소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를 삼가며 상주를 위로했다. 대부분 6·25 전쟁통에 흥남에서 피란 와 어렵게 자녀들을 기른 ‘헌신의 어머니’에 대한 경의, 그런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a5ba4e8d-9a96-4d98-bbbc-1822f9483223.jpg)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정부에선 이낙연 국무총리 일행, 청와대에선 김상조 정책실장을 조의객으로 맞았다.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들도 각국을 대표하는 외교 사절인 만큼 예를 갖춰 맞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장례 미사에 전한 조전 전문. [사진 주한 교황청대사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5992d71b-83f9-458f-a87a-54e305cebde8.jpg)
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장례 미사에 전한 조전 전문. [사진 주한 교황청대사관]
취임 후 네 번 만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조의문을 전했다. 이는 그날 오후 9시 37분, 빈소를 찾은 청와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 미사를 드리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두번째줄 오른쪽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f75c3632-0251-4457-a9ab-9e4b2e3e8bd4.jpg)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 미사를 드리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두번째줄 오른쪽부터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이후의 모든 일정은 비공개였다. 고인은 소수의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선친(1978년 별세)이 잠든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동 남천성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 장례 미사 뒤 고인이 운구차에 모셔지는 것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60c236bf-5c65-40c9-b0e9-17a8d9b1f3a8.jpg)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전 부산 남천동 남천성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 장례 미사 뒤 고인이 운구차에 모셔지는 것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부산=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2019-10-31 09:10:0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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